[최은지의 커피브레이크] 루왁커피의 비밀은 ‘희소성’, 가치를 찾아라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아마 마셔본 경험은 없을지라도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코피루왁(Kopi Luwak)’.

 

영화 ‘버킷리스트’에서 잭 니콜슨은 허영에 찬 나머지 

이 비싼 커피를 황금으로 만든 커피기구로 귀하게 내려 마셨다. 

그리고 유명 호텔에서는 코피루왁 한 잔에 5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만큼 코피루왁은 귀한 몸을 자처하는 비싼 커피의 대명사다. 

‘코피루왁’은 잘 익은 커피열매를 먹은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커피알갱이를 골라내 세척 후 로스팅해서 마시는 커피다. 그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고양이똥 커피라는 특이한 스토리 덕분에 다른 커피의 10~20배 가격을 주고도, 없어서 못 마시는 귀한 커피가 됐다.

 

그럼 맛은 어떨까? 동물들은 그 습성상 잘 익은 열매를 골라먹게 된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맛있는 커피 열매들을 먹었을 것이고,

이것이 고양이의 위장을 지나면서 위액과 각종 효소들의 반응을 거쳐 독특한 향이 첨가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런데 사실 루왁을 마셔본 사람들은 모두 알지만 루왁은 일반 커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비싸게 팔린다는 것 때문에 질 낮은 커피열매를 고양이들에게 강제로 먹여, 질 나쁜 루왁커피가 성행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나쁜 맛의 커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단 가슴 아픈 현실은 뒤로 하고…. 

그럼 맛도 그냥 그런 커피가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 커피가 된 것일까? 

코피루왁의 스토리에서 눈 여겨 볼 사실이 있다. 

가만히 보면 루왁커피는 그냥 고양이 배설물이다. 

사실 똥값(?)이어야 할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둔갑을 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단순히 마케팅 전술이라고 치부해 버리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코피루왁의 가격을 높게 측정하기 위해 어떤 일을 벌였나? 

동네에서 굴러다니던 고양이똥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너무나 허무하게도 오직 ‘희귀성’이라는 ‘가치’를 넣어 스토리화했다.

그렇다! 

세상 모든 것의 가치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부여해 주는 값어치에 따라 그것이 결정된다. 

즉 고양이 똥으로 보고 사용했다면 그냥 냄새 나는 쓰레기 중 하나였을 테지만 

그것에 가치를 넣으니 호텔에서 금가루를 뿌려 마시는 귀한 커피가 된 것이다. 

 

가끔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스스로 잘하는 것이 없게 느껴지고, 한없이 본인이 작게만 느껴지는가? 

눈에 보이지 않아 찾지 못했던 나의 잠재능력과 가치를 찾아보자!

 

쉽지는 않겠지만 도전해보자! 생각의 차원을 높여보자. 

나 스스로에게서 고양이 똥을 명품커피로 둔갑시킬 만큼의 가치를 찾아 스토리화시키자.

 

스스로 힘들다면 나의 가치를 알고 써 줄 누군가를 찾아보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사용하는 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 뉴스다임 연재기사

– 커피컬럼니스트 ‘최은지’(ivy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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