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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의 커피브레이크] 성공하고 싶은가, 재창조하라!

커피의 재료인 원두는 실은 ‘농산물’이다. 좀 더 와 닿게 얘기하자면 ‘과일’인 셈이다. 커피가 과일이었다고?

요즘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에서 디스플레이 용도로 커피 원산지의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피부가 검게 그을린 원산지 사람들이 커피를 경작하는 사진 옆에 꼭 등장하는 사진이 바로 손안 가득히 담겨있는 빨갛게 잘 익은 열매 사진이다. 바로 이 열매가 커피이다.

이 열매 안에는 보통 두 개의 씨앗이 서로 마주보고 들어있는데, 이 씨앗을 여러 가공처리과정을 거친 후 커피로 내려 마시게 되는 것이다. 낯설긴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과일처럼 커피도 좋은 땅에서 정성을 들여 기르고,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가공하면 훨씬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런 커피들은 대부분 단맛이 풍부하고, 독특한 맛과 풍미를 갖게 되는데 이런 커피의 영역을 스페셜티 커피라고 한다. 그야말로 맛이 스페셜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신기한 것이 스페셜티 커피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가 보았더니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왜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면 맛있는 커피가 되는 걸까? 화산재 토양은 약산성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토양으로 그만큼 커피가 자라면서 빨아들일 수 있는 좋은 성분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상식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볼 사실이 있다. 환경이 좋으면 무조건 좋은 커피가 생산될까? 우리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훌륭한 사람이 되나? 이런 생각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좋은 환경에서만 자라게 하려고 한다.

그런데 실상 훌륭한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하고 보니 좋은 환경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그 좋은 환경을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야 했다. 결국 성공은 자기 몫인 것이다. 말도 물가에까지는 데려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는 건 스스로 해야 한다.

커피나 사람이나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이아몬드가 가공의 과정을 통해 그 값어치가 올라가듯 사람도 재창조의 과정을 거쳐야만 그 빛을 발하게 되며 인생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만들어 보라, 재창조해 보라.

– 커피컬럼니스트 ‘최은지'(ivy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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