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필기구는 나의 표현”

<앵커>

이렇게 손글씨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뭘로 쓰느냐도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사각거리는 만년필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토요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사무실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들이 들고 온 건 만년필입니다.

[노태원/경기도 안양 : 점검도 받고 고칠 수 있으면 고치려고요.]

국내 최고의 만년필 전문가 박종진 씨의 사무실엔 이렇게 매주 토요일마다 만년필에 대해 상담받고, 고치려는 사람들이 50~60명씩 찾아옵니다.

[이용호/서울 관악구 : 쓰는 재미가 있어요. 쓰다보면 계속 쓰고 싶고.] [김재욱/서울 중랑구 : 사각거리는 특유의 필감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이런 매력이 주목받으면서, 볼펜의 편리함에 뒷전으로 밀려났던 만년필은 최근 3년간 판매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필기구에 대한 관심은, 지난달 한 문구회사가 내놓은 2만 원짜리 한정판 볼펜의 폭발적 인기로도 나타났습니다.

[정명희/모나미 마케팅과장 : 1만 개가 출시되었는데요, 홍보가 나가자마자 하루 만에 매진이 되었어요.]

종이 다이어리의 매출 또한 줄기는 커녕 매년 20%씩 늘고 있습니다.

[박종진/만년필 연구소장 : 필기가 필수가 아닌 시대에, 몇 자를 쓰더라도 좋은 필기구로 쓰고 싶은 그런 마음.]

글씨로 나를 표현하는 시대, 개성있는 옷과 장신구로 몸을 꾸미듯, 나만의 필기구로 글씨를 쓰는 건 자연스러운 추세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 범·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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